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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독학 정보

기타를 배우고자 한다면, 못 배우는 사람은 없도록

켄지 15 3695

한창 레슨을 열심히 하던 때, 정년 퇴임을 하신, 나이가 조금은 있으신 어르신께서 기타를 배우러 오셨다. 젊었을때부터 줄곧 기타를 배우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를 하다가 이제서야 인생의 꿈 하나를 실현하러 오신 것이다. 좋아하시는 노래들이 어떤 것인지 여쭈었더니 사공의 뱃노래부터 흘러간 옛 노래들을 여럿 말씀해 주셨고 나는 이것을 기반으로 어르신을 위한 커리큘럼을 다시 짰다. 기본 커리큘럼 위에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를 레벨에 맞춰 하나씩 넣어두고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을 하기 때문에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다. 레슨을 하는 사이 여러가지 난관이 있었지만 어르신의 실력은 조금씩 향상이 되었으며 같은 그룹의 다른 분들과는 조금 다른 자신만의 커리큘럼으로 배울 수 있게 되었다.  


그룹으로 레슨을 할 경우에는 동시에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몇 주가 지나도 D코드를 어려워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C#m를 척척 잡아내는 등 서로간의 실력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배우는 속도의 차이가 서로 많이 다르기 때문에 학습자의 속도를 맞춰 밀고 당기고 하면서 배우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너무 급하게 땡기면 따라가다가 넘어지고 너무 느리면 지루해하기 십상이다.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적당한 속도 조절과 느슨한 레벨 조정이 필요한 이유이다. 


가르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자의 속도를 따라가는 것이다. 대학 입시를 거쳐왔던 우리 대부분은 대입이라는 '목적이 있는 학습'을 한다. 음악도 마찬가지여서 입시라는 목적을 위해 "이건 이렇게 해야하고 저건 저렇게 해야하니 진도를 나가려면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연습을 해와야 한다."라는 식의 요청을 받는다. 학생은 버겁게 따라가고 교사는 군림하는 식이다. 이렇게 음악을 배웠던 학생들이 이제는 교사가 되어 다시 같은 방식으로 기타를 가르치고 있다. 학습자에게 목표를 심어주고 목표를 향해 달리게 만드는 방식으로 가르치게 되는 것이다. 취미로써의 기타배우기는 입시같은 목표 의식이 필요 없기 때문에 학습을 강제하면 튕겨나가기 쉽다. 학습자의 속도에 맞춰 함께 갈 수 있도록 완만한 성장 속도를 유지할 능력이 교사에게 있어야 하고 이렇게 할 수 있으려면 탄탄한 커리큘럼이 우선 갖춰져야 한다. 


커리큘럼과 배우는 속도를 컨트롤하지 못할 경우 대부분의 기타 독학은 실패로 돌아간다. 결국 배워가는 과정에서 체계적이지 못한 느낌을 받거나 닥치는대로 아무렇게나 배우다보니 실력이 쌓이지 않아 그 자리를 맴도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3년, 5년, 10년 시간이 흘러도 실력은 놀랍도록 제자리다. 


일일기타 커리큘럼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완만한 속도. 이 둘이 조화되지 않으면 기타를 배우는 것이 힘들다. 대부분의 독학 유저들은 이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대충 독학으로 몇번 하면 잘 되는 줄 알고 덤벼든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기 때문에 취미로 정착한 사람보다 포기한 사람이 월등히 많을수밖에 없다. 두 번, 세 번을 도전해도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과 함께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기타를 즐기면서 연주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완만한 속도를 통해 가능하다. 


기타를 친다는 것이 어떤이에게는 일생일대의 소원, 어떤 이에게는 즐거운 휴식이 된다. 물론 사람마다 각자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기타는 '음악을 악기로 직접 듣고 연주하는 즐거움'이다. 이러한 기쁨을 평생 누릴 수 있는데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하게 된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시작한 게 일일기타이다. 적어도 대한민국 안에서는 체계가 없어서 못 배웠다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구현한 곳이다. 기타를 배우고자 한다면, 못 배우는 사람은 없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는 곳으로 남는 것이 목표. 

15 Comments
별맛콜라 2021.03.15 10:49  
켄지님께 항상 감사한 것이 있는데, 저는 기타를 독학으로 배우면서 실력이 빨리 빨리 늘고 싶은 의욕에 비해서 배우는 속도가 느리고 기타에 재능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몰입되서 허우적거릴때, 늘 칭찬과 격려로 기타 독학이라는 것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을 잘 다독여주시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이끌어주신다는 점입니다. ^^

독학을 혼자서 하면 현재의 실력을 체크해 주고 이끌어줄 멘토가 없어 헤맬때가 많은데, 켄지님께서 늘 등대처럼 나아갈 길을 밝혀주시고 현재의 실력과 부족하여 보완해야할 점을 알려주시고 또 슬럼프에 빠졌을때 토닥토닥 격려도 해주시니까 일일기타는 독학을 하면서도 레슨을 받는것 이상의 이득이 있는것 같아요. '늘 잘하고 있다.', '곧 더 잘하게 될 것이다.'등등의 말씀은 굉장히 많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좋은 말씀 늘 감사드립니다. ^^
켄지 2021.03.15 15:10  
콜라님 고맙습니다. ㅎㅎ 저는 팩트만 ㅋㅋ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잘 하시게 될거예용 ㅎㅎ
별맛콜라 2021.03.15 18:25  
앗 앞으로 더 잘하게 될것이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팩트라고 하시니...실제로 팩트가 되기 위해서 엄청 노력해야하는것은 저의 몫인듯 하네요...^^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 진짜 믿음이라고 하던데, 앞으로 더 잘될거라고 하신 말씀 굳게 믿고 열쒸미 도전해 보겠습니다. ^^
테드레곤 2021.03.15 17:07  
3년은 모르겠지만 제발 5년이 지났을 때 제자리라고 느끼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좋은 선생님의 잘 짜여진 커리큘럼은 있으나 잘 따라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겠지요? ㅎㅎ
최대한 말 잘듣고 알려주시는 순서대로 하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가끔 내 feel대로 튈 때가 있어서 문제네요.
1)저 혼자 연습할 때랑 2)가족들과 함께 노래하며 연주할 때랑 3)다른 사람들과 노래하며 연주하는 것은 아~~주 많이 다르네요.
3)번 상황은 왜이리 긴장되던지 쉬운곡도 버벅대고 ㅋㅋ
그래도 칙칙한 남자들끼리 낮은 음색에 무반주로 노래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낫긴 합니다용~~ ^^
켄지 2021.03.15 23:27  
사실 일상의 여건상 제대로 연습량을 쌓는게 쉽지는 않으니까요. 과정이 있다면 길을 잃지 않으실 수 있으니 남은것은 발전뿐이죠! ㅎㅎ 기본기로 해보셨다가 필도 막 넣어보시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거죠. ㅎㅎ 실전에서 반주하는 것은 오피셜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연습하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죠. 3번을 집중해서 많이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박 딱딱 맞추고 볼륨 키워주시면 연주하는 중간에도 밀고 나가는 관성이 생겨서 자신감이 생기실거예요. ㅎㅎ
신재희 2021.03.15 17:08  
우연히 인터넷에서 검색하던중 찾은 이 사이트 덕분에 기초를 조금씩 잡고있습니다!!! 빨리빨리 늘지않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꾸준히해보겟습니다!ㅎㅎ체계가잇어서 너무좋아요.
켄지 2021.03.15 23:29  
재희님 화이팅 입니다. ㅎㅎ 제가 레슨할 때 진행하는 방식을 스스로 완전히 잘 만들어가고 계신 것 같아요. 그렇게 무리하지 않고 진행하시면서 움직임을 가다듬고 그걸 바탕으로 조금씩 성장해 나가실 수 있어요. 화이팅!
paulnov 2021.03.15 17:17  
저는 일생의 목표가 기타로 찬양 실컷 해보는 겁니다 ^^; 찬양팀에도 들어가고 싶구요. ㅎㅎ 독학의 시작부터 천천히 따라가고 있는데 어느덧 아르페지오 강의 듣고 있습니다. 잔이 넘칠 때까지 연습해야되는데 이핑계 저핑계로 연습은 늘 부족합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니 끝까지 가볼 수 있겠다 싶기는 합니다. 책 사모으는 재미는 덤입니다. 감사해요!!
켄지 2021.03.15 23:30  
와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나가시는군요. ㅎㅎ 계속 안정적으로 성장하실거예요. 연습량은 저를 포함해서 모두의 과제인 것이니 시간이 되실 때 여건이 되실 때 조금씩 쌓아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느린거 같지만 어느새 손에서 연주로 나올거에요. 감사합니다. ㅎㅎ
머루 2021.03.15 20:53  
저도 기타를 연주하게 되면서 켄지님을 만나게 된게 참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주는 마음의 안정감이 저에게는 꽤!! 큰것 같아요 ㅎㅎ
지금 아르페지오 강의 듣고 있는데, 강의를 차근차근 들어가면서 실력이 조금씩 쌓이고 있는 것이 너무 신기합니다 ㅎㅎ  앞으로도 계속 도전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_^
켄지 2021.03.15 23:33  
머루님 고맙습니다. ㅎㅎ 진짜 안정감있게 잘 성장하시는 것 같아요. 커리큘럼이 도움이 되시는 듯 하여 몹시 기쁘옵니다. ㅎㅎ 이제 손이 익숙해지고 있으니 평생 즐겁게 연주해보실 수 있을거에요.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ㅎㅎ
기타친구 2021.03.16 17:25  
제게 기타는 평생 함께 할 친구입니다
길을 저~~~ 끝까지 열어주신 켄지쌤 덕분에 늘 즐겁고 늘 성장 할 것 같은 기분이예요^^
켄지 2021.03.16 21:02  
기타친구님 재밌게 쭉 따라와주세요! ㅎㅎ
환골탈태 2022.03.31 14:41  
켄지쌤에서 베이스 배운 것으로 베이시스트 없을때 땜빵 잘 하고 있습니다
많이 배웠는데 한 30%밖에 못 써 먹는게 아쉽지만 땜빵으로는 충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한번씩 아르페지오 베운 것으로 퍼커션 연습하는데
저는 퍼커션을 배운 것이 저에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마음의 평화가 오는 것 같고 만족도도 제일 높고요
스트럼도 좋은데 팔이 아파서 ㅎㅎ
켄지 2022.03.31 14:53  
베이스를 배우면 확실히 음악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스트럼은 저도 요즘 팔이 아프더라고요... 빠른 곡 못하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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