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가 왜 필요할까.

수요일에 기타 레슨을 받으시는 50대의 사장님.

노래도 잘 하시고 쇼맨십도 있으시고 거기에 기타도 어느 정도 치시는데,

스스로가 후루꾸라고 생각하셔서 저에게 기타를 배우게 되신지 이제 9개월이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코드의 기본적인 진행 요령도 알고 계셨고, 

무엇보다 노래를 잘 부르시고 음악을 즐기시는 삶이시기 때문에 음악적 소양도 있으시고 센스도 좋으시더군요.

50대 나이의 기타 유저 중에는 그래도 어디 가서 폼좀 잡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역시나 기본기가 약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실력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저와 하나씩 파고 들면서

제대로 리듬과 코드에 대해서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리듬에 대한 정리를 다시 하고 자세를 잡는데 대략 3-4개월이 걸린 것 같습니다.  

기존의 아는 리듬을 새로 업그레이드 하고 연습해서 '내것'으로 만드는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여기에는 그냥 '아, 나 이거 알아'가 전혀 먹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고 있다는 것과 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고, 칠 수 있는 것과 내것처럼 '구사'하는 수준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골프를 좋아하셔서 그런지 몰라도 무엇인가를 '배우고 연습'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해가 굉장히 높으셨습니다. 

특히 자세에 대한 변화에 잘 적응하시고 (그 시간 없는 와중에도) 연습하시면서 조금씩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고

기본 리듬 연습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부터 연주 퀄리티가 훅 좋아지시더군요.

그 후로는 아르페지오와 코드 진행에 관련된 쉬운 음악 이론을 동원하여 계속 레슨을 받고 계십니다. 

과거의 '막치던' 리듬은 이미 사라졌고 노래를 들으면서 강세 부분에서 연주하는 업그레이드된 능력을 보유하게 되셨죠.

기본기가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기본기가 없으면 그 다음 고 난이도 연주가 불가능해집니다. 

이해도 안 되고 연주의 완성도도 사운드도 현저히 떨어진 상태로 그 이상의 업그레이드가 불가능 합니다. 

물론 다른 방법으로도 실력은 계속 늘게 될 것입니다만, 시간은 우릴 기다려 주지 않죠.

실력을 쌓으려다가 마는 경우도 많겠고요. 

초급, 중급에서 멈춰 있다면 

다음으로 나아가는 힘은 

바로 다시 처음, 기본기에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