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초급을 벗어나는 시기
이번에 새로 기타 레슨을 받으시는 분이 오셨습니다.
처음 배우시는 것은 아니고 여러 번의 독학 실패와
동호회 참여를 통해 조금씩 기타를 배워가는 중이십니다.
조만간 동호회는 그만두신다고 하는데..
약간 기타를 잘 배우기보다는
친목에 가깝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암튼, 그분은 기본적인 코드들은 몇 가지 알고 계셨고
누르는 폼도 괜찮았습니다.
Bm나 C#m, F 같은 코드는 잘 누르지 못하시고
코드 전환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리듬은 동호회에서 다음 달에 하는 발표회를 위해
연습하는 리듬이 하나 있었는데
본인은 그 리듬이 약간 어색한 것 같습니다.
잘 연주가 안 되기 때문인데
숙련도를 높이면 해결되는 부분이라
큰 의미는 두지 말라 하였습니다.
저는 통기타 입문에서 초보까지 벗어나는 것을
기본 코드의 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F, Bm, C#m 등의 바레 코드들을
정확하게 잡을 수 있어야 하고
코드 전환도 잘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소리도 완벽하게 나면 좋은데,
바레 코드를 배운 처음에는 소리보다는 우선 속도입니다.
힘은 나중에 좋아지기 때문에
그걸 감안해서 속도를 먼저 높여야 합니다.
정확하고 빠르게 잡는 것,
그리고 앞뒤의 코드와 전환이 잘 되는 것,
그것이 제일 중요한 초급 탈출의 기준입니다.
위 세 가지 바레 코드가 잘 잡히고
전환도 좀 돼야 통기타를 배우는 출발선에 설 수 있습니다.
이게 안 되면 아직 초보 수준이구나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속도 꽤 중요하지만,
초보 때는 일단 느린 노래에서
바레 코드를 잘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박자를 완벽히 맞출 수 있으면 더더욱 좋고요.
소리가 잘 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재빠르게 모양을 갖출 수 있으면 더없이 좋습니다.
보통 완전 생짜 초보가 바레 코드까지 잘 잡으려면
평균 잡아 3-4개월가량 걸리는 것 같습니다.
레슨생들을 보다 보면 정말 A 코드도 못 잡고
소리도 못 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도 바레 코드 잡는 데까지는
거의 3-4 개월걸리고 숙달되는데
1-2개월이 더 걸리게 됩니다.
물론 사람마다 연습량에 따라서
실력이 향상되는 속도는 천차만별입니다.
그래도 정말 '나는 정말 못 치겠다'라고
수 백 번도 더 되뇌시는 분들이 잡아내는 시간은
대략 3-4개월입니다.
어디서 통기타 4주 완성 8주 완성 믿으시면 안 돼요.
말이 안 되는 겁니다. ㅋㅋ
F, Bm, C#m의 세 가지 바레 코드는
어떤 노래에서든 등장하는 필수 바레 코드이기 때문에
잡지 못하면 노래 연주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이 정도의 완성 단계까지는
쉴 새 없이 연습량을 쌓아야 초급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코드 모양을 외우는 것이 가장 기본,
그다음이 손이 움직이는 속도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 속도에 깔끔한 사운드를 더하는 겁니다.
통기타 초급에서 할 일이 무엇인지
이제 조금 감은 잡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걸 바로 연습해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