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실력이 빨리 느는 연습 방법

오늘은 '최근 몇달동안 왜 실력이 더디게 늘었나?', '실력이 빨리 느는 연습방법이 뭘까?'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르페지오의 경우 교재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났는데도 진도를 1/3밖에 나가지 못했고, 최근 '장가갈 수 있을까' 8비트 퍼커시브 곡은 연습을 4달이나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왜 나는 실력이 빨지 늘지 않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민을 해본 결과 실력이 빠르게 늘지 않는 이유와 빠르게 실력이 늘 수 있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번째 방법 : 곡을 연습할때 잘 안되는 부분만 집중해서 반복 연습한다. 

리듬6를 졸업하고 나서 아르페지오를 하면서부터 연습초기단계부터 곡의 첨부터 끝까지 다치는 완곡 위주로 연습을 하다보니 실력이 더디 느는것 같습니다.

물론 완곡으로 연습하는 이 방법에는 장점도 있습니다. 악보를 빨리 외울 수 있어서 악보를 안보고 치는게 가능하다는 거죠.

하지만 완곡 위주로 연습을 하면 3분짜리 곡을 연습할때 30분동안 쉬지 않고 연습을 한다고 가정하면 10번 밖에 반복을 못합니다. 게다가 1곡 치고나서 1-2분 쉬고 하면 30분 동안 6-7번 밖에 연습을 못합니다. 

하지만 잘안되는 부분만 짧게 잘라서 20초 짜리 정도 분량을 집중적으로 연습을 한다라고 가정하면 1분에 3번을 칠 수 있고, 30분이면 3번 x 30분 = 90번이나 반복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를 예로 들면 E에서 C#7이 현재로선 가장 코드전환이 잘 안되는 부분입니다. c#7을 잡을때 새끼 손가락이 약지랑 붙이지 않고 새끼 손가락 혼자서 2번줄을 눌러줘야 하는데 새끼손가락이 힘이 없어서 빠르고 정확하게 위치를 잡는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E-->C#7으로 전환되는 연습만 집중적으로 반복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E --> C#7 코드전환을 메트로놈을 틀어놓고 쉬지않고 30번 반복해서 치고나서 잠깐 쉬고 다시 30번 반복해서 치고....죽어라 이 부분만 반복 연습을 하다보면 15분만 연습해도 E--> C#7을 수백번 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연습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손가락에 힘도 붙으면서 힘을 덜들이고 운지할 수 있는 손가락 모양도 잡히고 심지어 눈을 감고 코드 위치를 잡는것도 가능해 지는것 같습니다. 

두번째 방법 : 반복 연습을 할때 힘빠지는 극한의 상황까지 반복 연습을 한다. 

옛날에 수영을 배울때 쓰던 방법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수영장의 길이가 보통 25m이고 왕복을 하면 50m 입니다. 처음에는 근력도 부족하고 숨도 잘 못쉬고 수영하는 자세도 어설프고 요령도 없어서 25m 거리를 한번 가는데도 중간에 여러차례 쉬어야 합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힘이 붙으면 50m를 쉬지않고 한번에 왕복이 가능합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50m를 30분동안 잠깐씩만 쉬면서 여러번 왕복하는게 가능해지죠. 이때부터 수영 선생님은 정말 힘들어 죽을 정도가 되었을때 1바퀴 더 돌고 오라고 격려합니다. 

즉...정말 극한의 상황으로 힘들때까지 단력을 해야 근력이 생긴다는 원리입니다. 

턱걸이를 할때도 내가 한번에 할 수 있는 갯수가 10개면 10개를 하고 최대한 힘을 쥐어 짜서 한두개를 더 추가로 해야 근력이 붙습니다. 

기타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내가 왜 바레코드가 빨리 늘지 않는지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요즘들어서 기타를 너무 쉬엄쉬엄 설렁설렁 치고 있는걸 느꼈습니다. 한곡 치고 5분 쉬고, 한곡 치고 5분 쉬고 이런식으로 너무 여유있게 기타를 친거죠. 더구나 완곡 위주로 연습을 하다보니 한곡에 C#7이 10번 반복된다고 해도 3분짜리 곡을 30분동안 10번 연습하면 c#7코드는 100번밖에 반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며칠전부터는 잘 안되는 코드만을 위주로 반복 연습을 하되 쉬지 않고 손에 쥐가 날때까지 힘을 쥐어짜서 칠 수 있는만큼 치고 쉬었다가 다시 칠 수 있는만큼 반복해서 치고하는 식으로 연습을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E --> C#7 코드는 95bpm에서 쉬지 않고 한 50번정도 반복 연습하면 더이상 손가락에 힘이 더 안들어갑니다. 그러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50번을 치고...이렇게 50번을 1세트로 해서 최대한 많이 반복 연습을 합니다. 

마치 헬스장에서 헬스할때 10번씩 10세트 하세요 하는거랑 비슷한 원리인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이렇게 반복 연습을 할 예정입니다.

세번째 방법 : 가능한 한가지 곡으로 익숙해질때까지(숙련될때까지) 집중하여 연습한다. 

아르페지오를 시작하고 나서....스트럼도 계속 치고 싶은 미련이 남아 있어서 아르페지오와 스트럼 연습을 병행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더...너무너무 치고 싶은 곡들이 많다보니 스트럼의 경우 보통 하루에 4-5곡 정도를 연습합니다. 이러다 보니 한 곡당 연습에 할애하는 시간이 매우 짧아집니다. 

5곡으로 한시간동안 연습한다고 가정하면  한곡당 할애되는 연습시간은 단12분....3분짜리 곡이라면 완곡으로 4번밖에 연습을 못하는거죠. ㅠㅠ 이러니 실력이 늘지 않을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너무 많은 곡을 치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고....아르페지오 1곡, 스트럼 1곡 정도로만 연습하는 곡의 수를 줄여서 연습을 할까 생각중입니다. ^^

정리를 하고 보니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만 늘어놓았네요. 그냥 초보의 넋두리 겸 자아성찰이라 생각하고 재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