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타치다가 호흡곤란이.....ㅠㅠ
제가 교회 찬양팀(합창단) 팀원이라서 일요일에는 매주 아침 일찍 교회에 갑니다.
9시 예배에서 찬양곡으로 합창을 하기 위해 40여명의 찬양팀원들이 오전 7시에 모여서 미리 찬양연습을 하는데, 연습 시작전에는 항상 먼저 기도와 찬양을 먼저 합니다. 이때 부르는 찬양은 보통 대표로 기도하시는 분이 곡을 준비하고 피아노 반주자가 찬양 반주를 넣는데요, 오늘은 (1)피아노 반주자가 차가 막혀서 늦는다고 연락이 왔고, (2)피아노 치실줄 아는 다른 분도 자가용이 갑자기 고장나서 대중교통으로 와서 늦는다고 하고, (3)평소 찬양인도 많이 하는 기타 잘치시는 분도 오늘 늦게 일어나서 늦는다고 연락이 와서(?), 반주하실 분이 없어서(우연치고는 너무 황당한 상황) 갑자기 엉겁결에 제가 기타 반주를 맡게 되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 오늘 찬양 인도자가 준비하신 찬양악보가 어제 저녁때 우연히 유튜브 추천영상으로 올라와서 연습했던 '내가 주인 삼은' 이라는 찬양이었습니다. 하루전날 한시간 가량 미리 연습을 한 곡이라서 저는 마음속으로 매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급하게 악보를 출력해서 기타 반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ㅠㅠ 저는 기타를 집에서 맨날 혼자만 연습해본 방구석 연주자이다보니 많은 사람 앞에서 홀로 연주를 해본 적이 없어서 긴장을 매우 많이 하였습니다. 지난번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찬양대원 모집하기 위해서 연주한적이 두번 있지만 그때는 여러명이서 함께 기타를 쳤기 때문에 긴장을 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혼자서 기타 반주를 해야해서 매우 매우 많이 긴장이 되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살짝 긴장을 한 정도였는데, 곡의 중간쯤 가니까 긴장이 너무 되어서....호흡을 할 수 없는 호흡곤란 증상까지 오더군요....ㅠㅠ
원래 저의 성격이 매우 내성적인편이고 사람들 앞에 서는걸 안좋아하긴 하지만 살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느껴볼 정도로 긴장을 한게 처음이라 겁이 덜컥 났습니다. 숨이 가쁘니까 기타 코드를 잡는 왼손이 뻣뻣해지면서 갑자기 코드를 잡을 수 없을정도로 힘이 빠지고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면서 악보도 갑자기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어질어질 쓰러질거 같기도 하고....사람들앞이라서 이상한걸 표낼수도 없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정말 온 힘을 다해 정신을 집중해서 곡이 끝날때까지 버티면서 간신히 반주를 잘 마치기는 했지만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해버렸네요.
기타를 배운 동기가 찬양도 하고,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게 어려운건줄 몰랐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서 연주하는 훈련도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ㅠㅠ
혹시 저처럼 처음 사람들앞에서 기타 연주를 할때 저같이 긴장해서 실수할뻔한 경험을 해보신 분들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