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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 한 곡만 연습하면 안 될까요?

켄지 6 179

악기는 보통 몇 달 배워서 숙련자처럼 제대로 연주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대학에 전공이 있는 것이죠. 통기타는 전공이 없고 일렉기타는 있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통기타를 몇달만에 마스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빨리 연습해서 실력 늘리고 좋아하는 노래 쳐야지. 라는 계획이 안 먹힐 확률 99%입니다.

보통은 한 곡만 잘 치고 싶은 생각에 이렇게 저렇게 연습을 하곤 합니다. 이런 방식은 한 곡 안에는 쉬운 부분도 있지만 손도 못 댈 정도로 어려운 부분도 있기 때문에 어려운 길을 가는 것과 같습니다. 어쨌든 좋아하는 곡이니까 한 곡만 몇 달씩 연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 대부분은 '통기타는 어려운거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초반에 포기하고, 포기하지 않은 극소수 중 몇몇은 '이렇게 연습해도 안되나'라는 생각으로 포기하고, 정말 극히 몇몇만 어느정도 (적당히) 성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된다고 하더라도 연주의 퀄리티를 논할 수준은 안 되기 때문에 된다고 하는게 단순히 '되긴 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전에도 이런식으로 연습하다가 포기하고 오는 레슨생 분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이런분들에 관한 경험을 조금은 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 곡만 연습하면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 난도 때문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현재 더하기 빼기 하는 수준인데 갑자기 근의 공식이 나오면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죠? 마찬가지로 초보의 입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연주 난이도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도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노래는 보통 대체로 쉽고 몇몇 부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연주 난도가 들쑥날쑥 하면 중간에 하다 마는거죠. 완곡은 불가능합니다. 당연히 곡을 이해하기도, 손가락으로 연주를 하기도 힘듭니다.

초보의 입장에서 고려할게 너무 많고 극복해야하는 난도가 높아져서 연습시간이 무한정 길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요 자기 실력보다 한단계 위의 '도전할만한' 과제를 연습하해 나가야 도전할 맛도 나고 성취감도 생기는 동시에 자신감도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터무니없이 어려운 연습이라면 하다가 포기합니다. 범접할 레벨이 아니라는 걸 체함하게 되죠. "기타는 어려운 것이구나", 혹은 "나는 기타랑 안 맞는구나"라는 잘못된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접근 방법이 잘못된 것이지 기타랑 안 맞는 사람은 없다는 게 제 견해입니다. 적당한 난도의 곡을 선정하하고 난도를 설정해서 연습하게 되면 누구나 기본기는 갖출 수 있는 것입니다. 초보에게는 통기타에 맞는 적절한 레벨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는 관점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초보가 통기타를 배우는데는 전문가가 설계한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 곡만 연습하면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범용성 때문입니다. 동호회 활동하던 시절, 핑거스타일을 엄청 잘 하는 분이 계셨는데, 자기가 연습한 핑스곡 외에는 그 어떤 연주도 할 줄 몰랐습니다. 김광석 노래에 나오는 쉬운 코드도 잘 못치고 단순한 스트럼 반주도 못 하시는 겁니다? 자신이 평소 연습해온 핑거스타일 연주는 기가막히게 치시거든요. 그런데 정작 자신이 연주하는 곡의 코드를 모르고 타브악보에 적힌대로 연습을 계속 해오셨기 때문에 범용성 있게 연습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이런 분들은 일단 손가락의 피지컬적인 부분은 준비가 되어 있으니 범용적인 부분만 익히시면 굉장히 실력이 빨리 상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치다말다 치다말다 하면서 한 곡을 오래 연습하시는 분들의 경우 손에 기술이 익기 전에 다 까먹어 버려서 실력이 쌓이지 않고 다시 연습하고 다시 연습하고를 반복하게 되며 실력을 제자리에서 맴돌게 되며 서서히 지쳐가는 것이죠.

한 번은 통기타를 1년가량 배운 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뭐랄까, 약식으로 점철된 통기타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식 코드는 하나도 연습이 안 되어 있고 C#m를 쳐야할 부분에서 무조건 C#5로 쉽게 잡는 식으로만 배워두니 기본 스탠더드 연주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약식 마저도 더듬거렸기 때문에 다른 기초 연습으로 확장하는 것에도 사실 문제가 있었습니다. 약식폼은 기본 코드에서 어떤식으로 확장하는지만 배워도 되는 것인데 약식으로만 치다보니 그 반대가 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뜯어 고치고 다시 기초 움직임을 잡는데 몇달 가량이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기타를 치려고 하다가 세 번, 네 번씩 포기하시는 분들도 주변에 많다는 것을 저는 레슨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기타는 마성의 악기인것 같으나 연습하는 체계, 그리고 과정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습니다. 선생님마다 커리큘럼이 다르고, 아니 커리큘럼이 있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노래 위주로 기타를 가르치게 되면 금방 밑천이 드러나게 되어 제대로된 교육이 어려워집니다. 한 곡만 달달 연습하여 완성하는 것은 음악적인 접근이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학습의 방법을 악기에 적용하는 것인데 기타는 공부해서 될 것이 아니라 손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집중적인 벼락치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난이도에 맞는 곡으로 하나씩 연습해 나가는 방법을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가이드는 다음편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장기플랜 설명 드려야 되는데.

6 Comments
별맛콜라 01.09 14:30  
켄지님 혹시 저희집에 몰래 카메라 설치하셨나요?? 어쩜 이리도 제 이야기를 예로 들어 놓으셨나요. ㅎㅎ

제가 처음에 기본 코드를 좀 배우고 나서 한참 의욕이 활활 불타 오를때 핑거스타일에 도전을 했었죠. ‘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 핑거스타일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무작정 도전을 했었죠. 해머링에 슬라이딩에 벤딩 폴링오프 등등 첨부터 어려운거 어떻게든 마스터 해보려고 한달 넘게 끙끙대던 기억이 나네요. 나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고 기타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잠깐 있었구요. 

그러다가 우연히 유튜브에서 켄지님을 접하고 기초가 중요하다는걸 깨닫고 나서 일일기타 사이트에 가입하여 코드14부터 새로 시작했습니다. 코드14를 열심히 하면서 기타는 기술을 배우는게 아니라 피지컬을 쌓아야 실력이 높아질 수 있는 악기라는 것도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리듬6로 넘어 왔지만 지금도 여전히 코드전환이랑 스트럼 자세에 신경쓰며 피지컬을 높이기 위해 하루도 안빠지고 기타를 꾸준히 연습하며 열심히 기초를 닦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

켄지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아마 저도 중간에 포기했을거 같아요. 제가 좀 쉽게 실증내거나 포기가 빠른 편인데 기타는 아마도 평생을 같이 할 친구가 될거 같습니다.

켄지님 늘 좋은 글과 가르침 감사 드려요.
켄지 01.09 15:07  
ㅋㅋㅋㅋ 제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사실 사람들이 반응하는 패턴이 대부분 비슷하셔서 적어보았고요. 한동안 못 올렸던 글들을 요즘 블로그에도 함께 올리고 있습니다. ㅋㅋ
테드레곤 01.09 19:32  
매번 느끼지만 저는 일일기타에서 기타를 배우기 시작해서 너무 다행입니다~~
켄지 01.09 20:03  
테드레곤님 함께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ㅎㅎ
김반장 01.10 19:51  
된다고 하더라도 연주의 퀄리티를 논할 수준은 안 되기 때문에 된다고 하는게 단순히 '되긴 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제가 딱 이꼴이라 판단해 수강 중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켄지 01.11 23:15  
읓ㅋㅋㅋㅋ 김반장님 화이팅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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