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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페지오 강좌 후기 - 시작은 지금부터

김반장 4 1914


1) 

모두를 괴롭게 하는 판데믹과는 별도로

살면서 두번째로 힘든 일을 겪었던 2021년 상반기였습니다.

노회함으로 어떤 일이든 구렁이 담넘듯 흘릴 수 있다 내심 장담했는데

흘리지 못할 일이 막상 닥치니 부딪혀 견뎌내는 방법밖엔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기타 실력도 똑같더라구요. 

최고의 교재로 명 강의를 듣더라도

스스로가 연습을 거듭하지 않으면 절대 발전할 수 없다는 점 말입니다.

 

'날림'으로 완강했다는 반성과 자조가 뒤따르지 않을 수는 없겠으나

밤편지를 제외한 (<== 끝부분까지는 손이 안가더라구요) 대부분의 연습곡들을 

제 눈높이까지는 마쳤기에 강좌 후기를 남깁니다. 



2) 

왜 눈높이라 말씀드렸느냐... 아래와 같은 상황/생각 때문입니다. 


- 저는 8비트/16비트 아르페지오를 약간은 할 줄 알았습니다. 

즉 아르페지오 쌩초보는 아니었습니다. 


- 보컬에 대해 내세울 건 쥐뿔도 없습니다만 

제 기타의 목표는 노래하며 연주하는 것입니다.

핑거스타일로 연주곡을 뜯는 건 심지어 상상도 안해봤습니다ㅎㅎ


- 느린 노래를 부를 생각이 없습니다. 

발라드곡을 싫어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켄지님께 배우기 시작한 후 최신 발라드들도 가끔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남들 앞에 서 본 적은 아직 몇번 없지만 

듣는 사람을 지루하게 만들기 싫다는 생각을 언제부턴가 확고히 갖게 되었습니다. 


- 약간 할 줄 아는 8비트/16비트 아르페지오는 수박 겉핥고 

심지어 16비트 아르페지오 2번은 원래 할 줄 알던 쓰리핑거로 고쳐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 바람이 불어오는 곳

많은 시간들을 처음 해보는 퍼커시브에 할애했습니다. 



3) 

할 줄 알긴 개뿔... 30여년전 로우플랫에서나 해 봤던 아르페지오가

특히 바레코드들의 엉성한 운지로는 전혀 제 음이 나지 않았습니다. 

틱틱거리는 소리를 없애기까지만도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 


퍼커시브로 넘어가며 '기타 한대로 이런 멋진 소리를 낼 수도 있구나'라는 신세경을 경험하는 동시에

극악의 난이도에 시달렸습니다. 

처음 해 보는 엄지로 근음을 때리는 생경함, 

익숙한 로우플랫과 낯선 하이플랫을 넘나드는 어색함, 

뜯는 동작과 두드리는 동작을 구분하는 어려움 등이 모두 큰 난관으로 여겨졌습니다. 


더더군다나, 연습을 거듭할 수록 손가락은 왜 이리 아픈지ㅠㅠ 

돈으로 해결하겠다 맘 먹고ㅋㅋ 11게이지의 스트링이 표준 장착된 기타를 장만했습니다. 

그런데... 특히 아르페지오는 12게이지를 쓰는 게 울림이 깊더라구요. 

결국 기타를 한대 더 들였고 

눈물 찔끔할 때까지 12게이지를 쓰다 못견디겠으면 11게이지로 갈아타기를 반복했습니다. 



4) 

아르페지오 강좌를 통해 저는 아래 것들을 얻었습니다. 


- 운지가 많이 나아졌습니다. 특히 하이플랫에서요. 


- 요즘 곡들에서 많이 쓰는 코드들과 그것들의 전개 방식에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 아래 위를 넘나들며 운지하는 것의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 기타 연주에 있어 근음이 왜 중요한지 체득했습니다. 


- 교재에 수록된 연습곡들은 대부분 켄지님께서 편곡을 하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원곡과 같거나 대단히 비슷하다 느껴졌습니다. 

일부 난이도가 높은 곡들을 노래부르며 소화하려면 이번 생엔 불가할 수도 있을텐데-_-;;;

(특히 선물 같은 곡)

핵심만 두고 나머지 부분은 난이도를 좀 낮춰 써먹도록 시도해 볼 자신이 생겼습니다. 


- 스트럼이 늘었습니다. 

운지가 나아진 때문도 있고 오른손에 힘이 빠져서인 것도 있는 듯 합니다. 

조만간의 스트럼 고급 과정이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 하수에게 장비는 별 도움이 안됨을 깨달았습니다. 

정확한 운지와 탄현만이 좋은 소리를 내 주지

비싼 기타나 스트링의 종류는 부차적이라는 그 진리 말입니다. 

(사실... 손이 너무 많이 아팠지만 

연한 줄을 쓰면 좋은 소리는 평생 못낼 것 같아 오히려 강수를 뒀습니다.

반년간의 고련에 단련된 건지 통증이 조금은 나아졌습니다ㅋㅋㅋ) 



5) 

켄지님의 커리큘럼엔 당신이 가진 지식과 스킬을 최대한 공유하기 위한

많은 고심과 준비의 흔적이 선명히 보입니다. 


훨씬 고연령자인 제 취향 밖의 선곡이 많을 수밖엔 없는데

비록 '날림'이라 표현하긴 했으나 과정 하나하나를 기꺼이 쫒을 수 있었던 건

고심과 준비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는 믿음 덕분이었습니다.



6) 

교재만 봐도 충분히 복습이 되겠다 자신하여 완강 후기를 씁니다. 

하지만 머리는 몸과 다릅니다. 

숙련된 아르페지오 연주를 하기까지 저는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 다짐하고 앞으로 1-2년은 교재를 복습할 생각입니다. 

숙련도가 올라가면 가끔 영상 남기겠습니다. 




모든 분들 원하시는 만큼 실력 향상 이루시고 

음악과 더불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김반장 拜


4 Comments
소울하니 2021.08.09 14:24  
축하드립니다^^ 서브노트같은 후기이네요^^ 감사합니다^^

통기타 코드 14 하는데 A코드 손은 너무 아프고 소리는 벅벅거리고...ㅎㅎㅎ
진도의 단계가 올라가도 그에 따르는 통증과 아픔은 계속되는구요...음냐~~~
김반장 2021.08.10 11:28  
제가 워낙 구세대라 서브노트라는 단어를 네이버로 검색했지 뭡니까ㅎㅎㅎ

처음 하실 땐 어떤 코드를 쥐어도 손이 아플 수 밖에 없죠.
손끝만 아픈 게 아니라 바레코드로 올라가면 검지도 아프고
악력이 필요하다보니 손아귀나 엄지에도 통증이 올라옵니다.
다 견뎌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7개월 끙끙거렸는데 이젠 좀 나아졌어요ㅎㅎ
성경 2021.08.10 22:41  
저랑 같은 목표군요! (기타+노래)
멋집니다
김반장 2021.08.11 21:47  
저는 나이도 있고ㅠㅠ 세션을 할 리 없으니 당연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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