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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후기

어서 아르페지오를 시작하십시오

김반장 6 1859

찜한 몇 곡들을 제 기준의 완성으로 연주한 후 책걸이를 할 생각입니다.

다만 어제부로 완강을 했고 이에 후기만 좀 일찍 남깁니다. 

성인이 된 이후 어떤 과정을 끝까지 마친 게 처음이라 게 넘 기쁘거든요ㅋ

앞으로는 '용두사미' 주홍글씨를 이마에서 떼고 다닐 생각입니다. 크하하하. 



저는 1967년생이며 1984년~1987년 4년동안 기타를 쳤던 이력이 있습니다. 

학업을 포기하지는 않았던지라@_@ 고2-3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으며

86년에 대학을 입학했지만 시국이 워낙 불안정해 휴강이 잦았고, 와중에 놀기도 했고 -_-;;;

대략 1.5-2년 정도의 구력이 있다 여기는 게 적당한 수준 같습니다. 



당시의 음악은 소위 7080이며 C-F-G / G-C-D, 드물게 D-G-A / E-A-B 등

오픈코드로 소화 가능한 곡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물론 minor 코드들도 위 전개에 포함됩니다만 대부분 open~

바레코드는 기껏해야 Fm, Gm나 쥘 뿐이었고 당시엔 메이저7이나 dim, 7-5, E/G# 이런 코드는 쓰이지도 않았어요.

지금 와서 상기해 보면 서양의 음악은 훨씬 다채로왔는데 우리 대중음악은 트윈폴리오->해바라기 계보에 머물렀죠.

기본 코드들을 이용한 제 연주 실력은 그런대로 봐줄만 했었습니다. 16비트 2번 (소위 쓰리핑거)까지는 잘 구사했었거든요. 



어쨌든, 아무리 오래되긴 했지만 과거에 기타를 그럭저럭 칠 수 있었던 제 입장에서 

리듬6를 배우며 처음 든 생각이 "아... 이거 오래 걸린다" 였습니다. 

로우플랫 오픈코드에서였지만 소리를 깨끗하게 낼 줄 알았었고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음정/박자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레코드 및 다양한 파생코드들, 여러 리듬들을 체계적으로 배워가면서 (음악이 많이 발전했습니다) 정확한 소리를 낸다? 

참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리듬6의 연습곡들은 첨부터 끝까지 완주할 생각을 버리고 중요 소절이 완성되면 다음 곡으로 진도를 뽑는 것을 택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래의 두 가지입니다. 


a. 내가 직접 부를 노래를 더 많이 연습할 것이다. 


b. 커리큘럼에 신뢰가 간다. 아르페지오로 올라가면 지금 잘 못쥐는 코드들 계속 반복할 것이고 그러면 결국 적응할 것이다. 



실제로 아르페지오 강좌를 한달쯤 전에 신청했고 현재 8비트 퍼커시브를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기b에 대한 확신 또한 생겼습니다- 코드는 반복되고 덕분에 운지는 계속 나아지고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 강좌에 대한 소감은 아래와 같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게 싫어 단문으로 쓰겠습니다. 


- 켄지님의 커리큘럼에는 수강생의 실력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상승시키고자 하는 극도의 고심과 배려가 보입니다. 

일부 난이도 조절실패도 좀 있어 보입니다만ㅎ 저는 진의를 이해하기에 불만 없습니다. 


- 다만 코드14를 마치고 온 초보자 분들이 완성하기엔 리듬6의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높다 여겨집니다.

손도 잘 안쥐어지는데 스트럼에도 신경써야하니 갈길이 넘 멀게 느껴지죠. 저도 그랬어요ㅠㅠ 


- 설명이 너무 자세한 것도 있습니다 - 특히 코드에 대한 것들. 

하지만 좀 빨리 감으면 되죠ㅎ 이 부분은 노프러블럼입니다. 


- 많은 연습곡들이 있습니다. 제대로 완곡하려면 코드를 외워야 합니다.

그런데... 바쁜 일상 와중에 내가 어디서 한번 불러볼 곡이 아니면 끝까지 외우고 연습해 완성할 의지가 약하더라구요. 

(오늘 처음으로 하나 생겼습니다. 머루님 덕분에요 - 요즘너말야. 근데 저한테 안어울려요 -_-;;; 노래도 아직 못외웠구ㅠㅠ)

이건 제 성향의 문제일 수도 있고 제 메모리의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ㅠㅠ 

때문에 불만을 토로할 이유는 1도 없습니다. 정말로... 선곡에 고심하셨단 게 보이거든요. 너무도 선명하게. 

그러나 배우는 사람 입장에선 내가 써먹을 수 있는 곡이 있었음 좋겠다 라는 생각이 제법 크다는 점, 

당연히 헤아리시겠지만 이 부분이 상당히 큰 요소이긴 해요. 

어찌보면 곡의 난이도 조절이 연주만이 아닌 연주+노래와 함께 고려되는 것도 생각할 만 하구요 <== 물론 연주실력이 나아지면야ㅎㅎ



이 강좌를 듣고자 하는 분들께 몇가지 말씀 드린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 기타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분들이라면 꼬옥 수강하십시오. 저는 장년임에도 귀와 머리가 열렸어요.


- 위에 시시콜콜 올렸습니다만, 저같으면 리듬6의 완벽한 숙달 보다는 어느정도 소리가 나면 진도를 뽑는 게 낫다 생각합니다. 

그 다음 아르페지오로 옮겨가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스트럼이 어마어마하게 심오하다는 걸 저도 새록새록 느끼고 있습니다만

운지의 중요성은 아르페지오가 너무 극명하게 알려주고 반복되는 코드진행이 숙련을 도와줍니다. 

그리고 어디가서 연주하실 때 일정 실력 이전엔 아르페지오가 어필하기 훨씬 좋아요ㅎㅎㅎ


- 나이가 많습니다만 제 피지컬은 아직 나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기타줄의 강한 장력은 견디기 참 힘들더라구요. 

비싸고 좋은 기타를 보유하실 필요는 결코 없습니다만 최상의 기타 컨디션을 유지하시길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좋은 연주는 생각보다 강한 운지, 그 고통을 참아내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더라구요. 



저는... 향후 2년안에 마지막 강좌인 상대음감까지 마치는 것이 목표입니다.

켄지샘께 감사하고 앞으로의 도움 또한 부탁드리며,  

일일기타를 통해 기타를 배우는 모든 분들의 행복을 기원드립니다. 



김반장 拜











6 Comments
별맛콜라 2021.03.28 22:35  
아아악 기타 경력이 오래되셨군요....ㅠㅠ 완전 고수시네요...

전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지 이제 1년 6개월 되어갑니다. 처음 5개월 정도는 혼자 인터넷이나 유튜브 보면서 체계도 없이 중구난방으로 혼자 독학을 했습니다. 어느정도 중구난방이었냐하면 기타 배운지 4개월쯤 되었을때...해머링 폴링오프 슬라이드 이런것까지 욕심내서 도전해봤다가 현타올 정도로 체계도 없이 막했어요... 그랩더기타, 혜민쌤, 어썸기타, 카페인기타 등등등 가리지 않고 유튜브의 많은 분들이 스승(?)이었어요..ㅎㅎ

그러다 5개월차가 되어서 켄지님 유튭을 알게 되었는데 체계적으로 기본기부터 쌓아가야만 한다는 말씀이 귀에 쏙 와서 꽂히더라구요...그래서 교재도 사고 일일기타에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유튭 사이트들은 대부분 단편적인 정보 위주인데...일일기타는 기초부터 고급과정까지 커리큘럼도 정말 탄탄하고 설명도 잘해주시더라구요.

젊은 친구들은 독학의 시작부터 리듬6까지 보통 8개월에서 1년안에 끝내는거 같던데.... 저는 독학의 시작만도 5개월정도 걸렸고, 리듬6는 지금 중반까지 치고 있는데 5개월차입니다. 저는 배우는 속도가 좀 느린 편이라 리듬6 정독하려면 올 가을쯤 1년 거의 다되어야 끝낼 수 있을것 같아요... 선배들 말씀으로는 뒤로 갈수록 배우는 속도가 빨라진다고는 하는데 저는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거 같아요.ㅠㅠ 저도 스트럼보다는 아르페지오나 핑거스타일이 멋있어 보이는데, 사실은 핑거를 하고 싶어서 기타를 시작했는데 코드 운지나 스트럼도 아직 잘 못치고 있어서 상당히 많이 걸릴것 같아요.ㅠㅠ

그래도 일일기타를 만난 덕분에 예전 혼자 5개월정도 독학했을때보다 훨씬 발전을 하고 있는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리듬6 언릉 끝내고 저도 아르페지도 들어가보도록 할께요. 상세하고 정성어린 좋은 강좌 후기 감사드려요.
김반장 2021.03.29 08:16  
제 영상 하나 보셨지 않습니까. 하수 of 하수입니다.
넘 민망했지만 특히 팜뮤트에 대한 켄지님의 피드백을 받고자 그냥 올려버렸습니다.

귀가 예민한 편이라 거슬리는 소리를 견디지 못해요.
틀림없이 실력은 제법 늘었습니다만 제 스트럼 소리가 너무 맘에 안든 것도
진도를 좀 빨리 뽑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제 기준에선 좀 더 나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아르페지오의 선행학습이 1/3쯤 되어 있는 단계라
아르페지오를 끝내고 나아진 운지를 통해 리듬고급에서 스트럼 소리를 정제해볼 생각입니다.
스트럼도 어느정도 완성되면 아르페지오만큼 매력이 충분하다 느꼈거든요.
이번엔 리듬고급을 병행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르페지오도 벅차네요. 얼마나 더 걸릴지...

콜라님도 느끼고 계신 바와 같이 테크닉은 기본기 위에 쌓여야 한다는 게 진리 맞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해머링/폴링오프 등은 교재나 강좌에 나오기 전까지는 쳐다보지도 않을 생각입니다ㅎㅎㅎ
제 선행학습의 경험과 생각 차이 때문에 콜라님과 약간 다른 방법을 택한 것이고
제가 아르페지오를 전혀 몰랐다면 더 우직하고 더 느리게 진도를 나갔을 거 같아요.
 
계속 정진해 나가시는 모습 아주 보기 좋습니다. 저도 함께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지금처럼 덧글로서 의견도 교환하고 교분 나누시죠. 즐거운 한 주 되십시오~
별맛콜라 2021.03.29 09:39  
앗 반장님과 저 사이에 공통점이 있네요...저도 귀가 예민한 편인데~ ^^ 반장님 말씀대로 앞으로도 많은 의견과 교분을 나누었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나중에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켄지님이 오프라인 모음 만들면 같이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었으면 좋을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김반장 2021.03.29 23:13  
빨리 그런 날이 와야죠. 비정상의 일상이 일년을 넘어가니 여러가지로 괴롭네요.
뵙게 되면 근사한 밥 한끼 대접하겠습니다ㅎㅎ
머루 2021.03.30 18:49  
김반장님 글 읽으면서 음음 맞아맞아 끄덕이다가 ㅋㅋ 제 닉넴나와서 깜짝놀랐어요
저도 요즘너말야 라는 곡 가사가 힘든마음을 토닥거려주는 위로가 되는 내용이라서 참 좋아해요 ~
남자분이 불러도 꽤나 매력적일것 같아요!!  마음에 드는 연주를 하실수 있기를!! 응원합니다^_^
김반장 2021.03.31 18:53  
어제오늘 넘 바빠 기타를 아직 못쥐었습니다만 저녁 먹고 시작해 보겠습니다.
저는 그 곡의 전개가 넘 좋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정서적으로 삭막한건지 가사를 귀에 꽂지는 못했습니다 -_-;;;
켄지님한테 숙제검사 받기 위해 셀카봉두 하나 샀습니다ㅋ 완성하고 올려볼께요. 근데 언제 되려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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