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언제나 함께한 기타
천사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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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5 11:55
넥이 휘어서 줄이 뜬 클래식 기타를 축구공과 바꿔서 하나씩 계명을 치며 시작한 나의 기타....
대중가요 책에 나오는 그림을 보며 혼자 익힌 코드와 어설픈 주법으로 불렀던 토요일밤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골목길에 앉아 밤이 깊도록 노래부르며 즐거웠던 20대 시절을 지나
손가락 절단으로 기타를 놓았던 몇년...
다시 투병으로 기타를 잊고 지낸 오랜 시간들....
차마 버리지도 못하고 얼마전 까지 가끔 안아 보던 나의 기타는
옛날에 4천5백원을 주고 샀던 9줄 기타입니다.
바디에 구멍도 뚫려있고 넥이 휘어 줄도 떴지만, 기타소리가 그리울때 가끔 혼자 옛 노래를 부르면서 튕기던 기타.
얼마 전 딸이 기타를 하나 선물해 줬습니다.
누군가 배우려고 샀다가 힘들어 놓아 버린 작은 기타....
손이 큰 내게는 장난감 같고 코드를 잡을때 손가락이 겹쳐 힘들기도 하지만,
내 오랜 고물기타 보다는 소리가 좋습니다.
딸도 작년부터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내 작은 바람은
딸과 함께 기타 합주를 해 보는 것입니다.
시끄럽지 않고 아름다운 화음으로
노래 잘하는 딸의 노래에 반주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매일 열심히 지금부터 다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