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를 따보자!
우선 나는 켄지님의 상대음감 강좌를 들었다가 바쁘다는 핑계로 완강을 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렇더라도 그 준비사항은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1. 장음계(메이저스케일 1-2-3-4-5-6-7-1)를 입으로 불러보고, 각 음의 간격을 느낄 수 있을 것
2. 키별 다이어토닉 코드를 아주 많이 연습해서 손에 익힐 것.
사실 이 내용은 상대음감 강좌의 가장 첫 5개 강좌에서 배우는 내용인데, 사실 여기까지 밖에 보지 못하고,
키별 다이어토닉 코드 외운답시고 기타치며 지루함을 달래기위해 보던 미드에 빠져서 오히려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린 후
자연스럽게 기타를 손에서 놓아버렸다는 건 안 비밀 ㅠㅠ(여러분 미드가 이렇게나 무섭습니다!!)
헛소리는 이만하고
코드를 따기 위해선 경건함을 유지하기 위해 먼저 방의 불을 끕니다
이 방안에 나와 기타만이 존재하게 됩니다.
일단 알고 있는 노래들 중 내 입에서 흥얼거리는 녀석들을 E키로 바꿔 불러봅니다.
먼저 멜로디를 불러보며 그 중 가장 어울리는 코드를 보이지 않는 지판에서 손꾸락의 느낌으로만 찾아가서 따봅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억지로 억지로 따봅니다.
대개의 흐름이 1-2-1-4-5-3-6-1-6-4-1-2-5-1 이 패턴의 반복 비스무레합니다.
그래서인지 켄지의 코드북 가장 마지막의 키별 자주사용하는 코드배열이 1-6- 로 시작하지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었지만 실제로 흥얼거리며 코드를 따보니 뭔가 싹이 터지는 느낌입니다.
머리 위에 새싹이 "뿅"하고 탁 튀어나온 느낌이랄까?
딴 코드는 물론 원곡과는 매우 많이 다릅니다.
너무나 러프하고, 허접때기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나만의 편곡인 것으로 생각하며 너무 기뻐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제야 '키타'를 치는 맛을 알았달까?
코드를 근음으로 인식하고 그 근음으로만 이루어진 숨은 멜로디
노래의 진정한 멜로디!
모든 걸 벗겨낸 뼈대 중의 뼈대
약간 요런 느낌입니다.
원래 음악은 느낌적인 느낌인 것이지요 ㅎㅎㅎ
오늘 시작했으니 남은 건 이에 만족하고 다시 키타를 손에서 놓느냐 아니면 다른 곡도 도전해보느냐 입니다.
오랜만에 잡아보니 재밌구나. 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