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기하고 기쁜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연말을 맞이해서 매년 하는 "엔젤트리"행사가 열렸습니다.
어려웃 이웃의 사연과 소원을 적은 쪽지를 나무에 걸어놓으면, 그 중 하나의 사연을 골라서 읽어보고 그 사연에 맞는 선물을
(예를들어 쌀..옷...장난감 등...)보내주는 봉사활동입니다.
제가 작년에 입문용 기타로 배우기 시작해서 중간에 중급용 기타를 새로 샀기에, 처음에 샀던
입문용 기타가 집에 그대로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엔젤트리 사연을 고르기 전에, 마음속으로 혹시 기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을까? 짧게 기도하고
사연을 골랐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가 고른 쪽지에는 '기타를 선물로 주었으면 좋겠다'는 사연이 적혀 있었습니다.
'몽골어예배'를 다니고 있는 몽골인 형제의 사연이었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경제 상황으로 심신이 많이 지쳐 있었지만 교회에서 봉사하는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신앙생활을 하며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자녀 셋을 몽골에 남겨두고 홀로 한국에 와서 힘든 공장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때면 아이들이 보고 싶어
정말로 위로가 필요할때 기타를 배우면 도움이 될것 같아 5만원 이하의 입문용 기타를 선물해 주기를 원한다고
사연에 적혀 있었습니다. (아마 사연은 도움을 주시는 분이 적은것 같습니다.)
저는 너무 기뻣습니다.
저도 어려울때 가족들을 집에 두고 홀로 저 멀리 거제도 조선소에 가서 외롭게 2년간 생활한 적이 있었고,
최근 기타를 배우면서 예배 드리는 기쁨과 마음의 위로가 많이 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몽골인 형제의 사연이
너무나 공감이 되며 마음 깊이 와 닿았습니다.
정말 그 형제님에게 제 도움이 꼭 필요할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모셔 두었던 제 첫 기타를 샵에서 깨끗하게 점검받아서
선물로 드릴 생각입니다.
연말을 맞이하여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된것에 너무 기쁘네요. ^^
아울러 제 기타로 그 몽골 형제님에게 많은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