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들고 미국 - 한국, 김포 - 제주 여행 후기입니다.
지난 달에 혹시 기타 들고 국제선, 국내선 비행기 이용하신 분 있는지 질문했었는데요. 무사히 미국 시카고에서 인천을 거쳐서 제주도에 있는 집까지 무사히 잘 가져와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혹시 기타를 들고 여행하실 분이 계시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몇 가지 이슈가 있었습니다.
우선 한 가지는 항공사에서 기타를 기내 수하물로 허용을 해주느냐 하는 것이었는데요. 항공사 마다 다른데, 일단 대한항공은 안 됩니다. 직항 노선을 타고 오고 싶었지만, 현재 유일하게 시카고에서 인천까지 직항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이 기타를 기내 수하물로 들고 갈 수 있도록 허용해주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델타 항공 직항도 있기는 했지만 대한항공에서 공동운항을 했기 때문에 안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디서 티켓을 사든 운항하는 항공사 규정을 따른다고 했는데, 위탁 수하물로 맡기려면 위탁 수하물 추가 비용 200불 + 케이스에 들어있는 기타는 oversize luggage이기 때문에 200불을 추가로 해서 400불을 내야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대신에 시카고에서 디트로이트를 거쳐서 인천으로 가는 델타항공편을 이용했습니다. 시카고에서 디트로이트로 갈 때는 항공기 탑승할 때 직원분이 먼저 옷장에 넣어줄지 물어봐주셔서 그렇게 했고요. 디트로이트에서 인천으로 올 때는 타기 전에 짐을 무조건 머리 위 선반에 넣으라고 해서 혹시 기타는 어떻게 하면 되냐고 하니까 일단 탑승해서 직원분께 부탁드리라는 답변을 받았는데, 막상 문의했더니 승객이 별로 없어서 상관없을 것 같으니 그냥 선반에 넣으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케이스가 커다란 폼케이스여서 안 들어갈까봐 걱정했는데 잘 들어갔습니다.
김포공항에서 제주도로 들어올 때는 아시아나를 이용했는데요. 기타를 기내에 들고 탈 수는 없다고 하더군요. 케이스도 하드케이스에 준하는 폼케이스를 가져 왔고, 켄지님이 알려주신대로 넥이 뿌러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넥에 뽁뽁이를 감싸두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하고 그냥 위탁 수하물로 맡겼습니다. 맡기면서 악기 운송 서약서를 작성하는데, 파손되기 쉬운 고가의 악기는 규정상 기내 좌석을 구입해서 기내 반입 및 운송되어야 하지만, 위탁 수하물 운송 조건으로 분실, 파손 등의 손해에 대해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항공사 직원분이 알려주셨는데, 이런 경우 항공사 직원분께 관리를 부탁드릴 수 있다고 합니다.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케이스에 험하게 구른 흔적도 없었고 받을 때도 직원분이 가져다 주셨는데요. 그래서 아마 넣을 때도 게이트 체크하는 것처럼 늦게 짐칸에 넣었다가 얼른 빼오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기타도 확인해보니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기타를 가지고 여행하는 게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그래도 큰 문제 안 겪고 무사히 잘 가져왔습니다. 혹시 나중에 기타 들고 여행하실 분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